공덕파크자이 근처 카페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보는데, 솔직히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회사 경영권 승계 문제로 아버지가 비상장주식 이야기를 꺼내신 건 벌써 반년 전이다. 그냥 장부 몇 개 보고 대충 가격 매기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게 파고들수록 미궁이다. 상증법상 비상장주식 평가 방법이라는 게 대체 왜 이렇게 복잡한 건지 모르겠다. 1주당 가치를 따지는 공식도 문제지만, 그 기초가 되는 재무제표 분석부터가 시작부터 막혔다.
회계감사보고서가 주는 막막함
사무실 책상에 쌓여있는 회계감사보고서를 다시 펼쳤다. 작년 매출이랑 순이익 흐름을 보는데, 예전에 뉴스에서 본 SK실트론 인수 건처럼 큰 기업들은 2조 3천억 원 규모의 거래를 척척 해내던데, 우리는 고작 비상장 주식 몇 주를 두고도 세무 조사 나올까 봐 전전긍긍하는 신세다. 회계사들이 정리해준 수치는 분명 깔끔한데, 이걸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토지보상평가지침을 들여다봐도 이게 우리 회사 자산 평가랑 무슨 상관인지, 아니면 그냥 내 마음 편하자고 보는 건지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다.
주식 거래가 이토록 껄끄러울 줄이야
주변에서는 비상장주식 거래를 그냥 지인들끼리 적당한 가격에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쉽게들 말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국세청에서 나중에 증여세 문제로 딴지 걸면 그땐 정말 답이 없다. 저가 주식으로 넘겼다가 나중에 과징금이나 세금 폭탄 맞은 사례들을 워낙 많이 들어서인지, 아예 법적인 안전장치를 다 갖추려니 비용이 수천만 원 단위로 깨질 판이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주식 가치가 오를수록 나중에 낼 세금이 감당이 안 될 것 같고. 이럴 땐 차라리 큰 회사들처럼 아예 기업 매각을 하거나 인적분할을 해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나은가 싶다가도, 그건 또 우리 규모에는 사치인 것 같아 헛웃음만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지는 마음
벌써 3시간째 같은 자리에서 커피만 두 잔째다. 노트북 배터리는 점점 줄어드는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다.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면 편할 것 같지만, 그 비용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우리 내부 사정을 낱낱이 다 까발려야 한다는 점이 은근히 거슬린다. SK디앤디 사례처럼 비상장 경영을 고집하다가 PF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뉴스를 보면, 이게 정말 옳은 길인가 싶기도 하다. 어쩌면 그냥 놔두는 게 최선일지도 모른다는 안일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재무제표를 켜고 숫자를 두드리고 있겠지.
명쾌한 정답이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리스크는 남는다. 증여세 문제를 피하자니 회사가 흔들리고, 회사를 지키자니 세무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다. 누군가는 비상장주식 평가가 단순한 산수라고 하지만, 내가 겪어본 바로는 이건 심리전과 법률 지식의 복잡한 얽힘이다. 어제는 대한전선 주식 차트를 보면서 왜 우리 회사 주식은 이렇게 복잡한 건가 싶어 혼자 씁쓸했다. 누군가에게는 수천억 원이 오가는 게임이지만, 나에게는 당장 내일의 안정을 위해 오늘을 갉아먹는 고통인 것 같다. 오늘 작업을 마무리해도 숙제는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아 퇴근길이 무겁다.

재무제표 분석 자체에 시간만 엄청나게 투자하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단순히 가격만 보는 건 위험하다는 걸 알아요.
SK디앤디 사례처럼 비상장 경영을 고집하는 것, 정말 답답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시간 낭비가 많았어요.
재무제표 분석 자체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걸 보니, 저번 부동산 투자할 때도 꼼꼼하게 확인했어야 했는데.
비상장주식의 복잡성은 정말 공감합니다. SK실트론 인수처럼 큰 거래는 쉽게 해결하는 것과 비교하면, 작은 주식 때문에 불안해지는 심정이 딱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