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검색창에 대출을 쳐보게 됐나
며칠 전 새벽에 가계부를 보다가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다. 식비랑 관리비, 그리고 이번 달에 어쩔 수 없이 나간 경조사비까지 합치니까 정말 통장이 텅 비어있더라. 사실 물가가 올랐다는 건 매일 장 볼 때마다 체감하고 있었지만, 막상 숫자로 딱 눈앞에 닥치니까 기분이 좀 묘했다. 마트에서 우유 하나, 계란 한 판 집을 때마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가격이 팍팍 올라있으니까. 예전엔 그냥 무심코 담던 것들도 이제는 한번 망설이고 내려놓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비 지원’이나 ‘긴급 자금’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 보게 되었다.
은행 앱에서 마주한 낯선 상품들
솔직히 정부 지원금 같은 게 있으면 좋겠지만, 막상 찾아보면 대상자가 아니거나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하나은행 앱에 들어갔는데 ‘하나원큐 연금생활비대출’이라는 게 눈에 띄었다. 나는 아직 연금을 받을 나이는 아니지만, 이런 상품들이 나오는 걸 보면 확실히 지금 다들 경제적으로 쉽지 않구나 싶었다. 물론 금리가 낮을 리는 없겠지만, 급할 때는 이런 대출 상품이라도 보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다들 비슷하다. 누구는 이직 준비하느라 생활비가 모자라고, 누구는 결혼 준비하면서 대출 이자가 너무 올라서 허덕이고 있다.
횡성과 원주 그 사이에서 느낀 막막함
뉴스에서는 맨날 무슨 선거 공약으로 ‘반값원주’니 ‘소상공인 지원’이니 떠들지만, 솔직히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한테는 피부에 와닿는 변화가 거의 없다. 후보들이 미래산업 육성이다 뭐다 약속하는데, 당장 다음 달 카드값을 걱정하는 처지에서는 그게 참 멀게 느껴지더라. 횡성이나 원주 같은 곳에서 소상공인 지원이 늘어난다고 해도 그게 내 월급을 올려주는 건 아니니까. 가끔은 가톨릭관동대 같은 곳에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소식을 들으면 괜히 부럽기도 하고, ‘나는 대학생 때 저런 거 왜 안 찾아봤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성적도 안 됐겠지만 말이다.
3%대 물가 상승률이 주는 무게감
한국은행에서 물가 상승률이 3%대를 이어갈 거라는 기사를 봤다. 이게 숫자로 보면 3%지만, 실제로 장을 볼 때는 체감이 훨씬 크다. 가끔은 유럽 쪽 경제 상황이나 빈곤율 기사를 보면서 위안을 얻으려고 해보지만, 결국 내 현실은 변하는 게 없다. 이재명 대표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는 기사도 봤는데, 이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애를 쓰겠지만, 마트 가서 삼겹살 가격 보면 그런 뉴스가 다 공허하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결혼과 생활비라는 복잡한 현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 중에 이혼 고민하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글을 봤다. 댓글들 보니까 친정에서 지원받은 자산이나 생활비 기여도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남의 일인데도 참 복잡하더라. 결혼이라는 게 낭만인 줄 알았는데, 결국 돈 문제로 얽히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싸움이 되는구나 싶었다. 나도 결혼을 생각하면 일단 돈부터 걱정되니까, 저런 사연이 남 일 같지가 않다. 그냥 소소하게 월급 받아서 생활하는 것도 이렇게 벅찬데, 미래를 계획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 오늘 하루도 어떻게든 버텼다. 가계부를 닫고 덮어버렸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계속 남아있다. 당장 대출을 받거나 지원금을 신청할 정도는 아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작정 절약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월급이 확 오르는 것도 아니니까. 어쩌면 나도 나중에 진짜로 정부 지원금이나 생활비 대출 같은 걸 찾아다니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그냥 따뜻한 물에 씻고 자야겠다. 내일도 출근은 해야 하니까.
